어지럼·이명

박동성 이명, 혈관성 원인을 어떻게 감별하고 고를까

박동성 이명의 10% 이상이 혈관성 원인입니다. 경정맥 압박 검사와 영상 검사로 동맥성·정맥성·동정맥루를 감별하고, 기저 질환 제거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도현석2026. 7. 20.어지럼·이명

박동성 이명은 모두 혈관 문제일까?

박동성 이명은 전체 이명의 약 10%를 차지하며, 이 중 상당수가 혈관성 원인입니다. 그러나 모든 박동성 이명이 구조적 혈관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혈관성 원인으로 확인되는 경우는 동맥성(약 23%), 정맥성(약 28%), 동정맥 이행부(약 18%)로 나뉘며, 정맥 기형과 압력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문진과 이학적 검사로 먼저 동맥 vs 정맥을 구분한 후, 영상 검사로 구체적 원인을 규명하는 순차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 경정맥 압박·두부 회전 검사로 동맥성·정맥성 이명을 1차 감별
  • MRI/MRA, CT/CTA, 필요시 DSA로 동정맥루, 정맥구 기형,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확인
  • 혈액 검사(빈혈, 갑상선, 지질)로 전신 질환 동반 여부 평가
  • 원인 규명 후 기저 질환 제거 vs 습관화 치료 로 갈림

박동성 이명이 들렸을 때 먼저 구분할 것은?

박동성 이명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이명이 맥박과 동기화하는지, 그리고 경정맥 압박이나 두부 회전으로 변하는지입니다. 이 두 가지 임상 신호가 동맥성 vs 정맥성, 그리고 기저 질환의 심각도를 가늠하는 판단축이 됩니다.

경정맥 압박 검사(Jugular Venous Compression Test)의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정맥을 압박했을 때 이명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면 정맥성 질환 의심입니다. 반면 이명이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면 동맥성 질환(예: 경동맥 협착, 경동맥류) 또는 중추성 원인을 먼저 고려합니다.

두부 회전 검사(Head Rotation Test)는 정맥성 원인에서도 중요합니다. 머리를 돌렸을 때 이명의 리듬이나 크기가 변하면 구불 정맥동(sigmoid sinus)이나 경정맥구(jugular bulb)의 기하학적 이상 또는 혈류 방향 변화를 시사합니다.

고막 검사에서 고막 후방에 붉은 종괴나 맥동이 보이면 혈관성 종양(사구종양, Glomus tumor)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이후 CT/MRI로 확인할 대상이 명확해집니다.


혈관성 원인을 그려내는 영상 검사는 어떻게 다를까?

박동성 이명의 원인 규명은 구조(해부학적 이상)혈역학(혈류의 물리적 변화)을 동시에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사 선택은 1차 임상 신호에 따라 결정됩니다.

검사 항목 주요 목표 감별 대상
MRI & MRA 뇌 실질, 혈관 구조, 두개내 압력 변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IIH), 동정맥루, 정맥동 협착
CT & CTA 측두골 구조, 경정맥구 위치·크기, 골벽 결손 정맥구 팽대, 게실, 우성 S상 정맥동 골결손
4D-CTA 시간적 혈류 변화 (4차원 혈관 조영) 혈류 와류 패턴, 이명 리듬과의 동기화
DSA (디지털 감산 혈관조영술) 혈관 내 혈역학적 변화 (협착 부위, 과류) 의심 병변의 혈류 역학 정밀 확인 (gold standard)

정맥성 원인이 의심되면 CT/CTA가 1차 선택입니다. 경정맥구가 정상 범위보다 크거나, 측두골 내강이 좁거나, 우성 정맥동에 골벽 결손이 있을 때 혈류의 회전성 가속(rotational acceleration)이 발생해 이명을 유발합니다.

동맥성 원인 또는 중추성 이상이 의심되면 MRI/MRA를 우선합니다. 경동맥 협착, 경동맥류, 혹은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IIH)을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IIH는 비만 여성에서 두통, 경부 통증, 난청과 함께 박동성 이명을 보일 수 있으며, 경막정맥동 내강이 압박되면서 와류 발생 기전이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 구조 이상 외에 놓치면 안 되는 전신 질환은?

박동성 이명은 국소 혈관 이상뿐 아니라 전신 혈류량 증가 또는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 검사와 동시에 혈액 검사를 통해 다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빈혈(Hemoglobin 저하): 혈류량 증가로 이명 악화. 혈색소 수치가 10 g/dL 이하이면 뚜렷한 악화 신호입니다.

갑상선 항진증(TSH 감소, T3/T4 상승): 기초 대사율 상승으로 심박출량 증가 → 박동 감지 증폭.

고지혈증(LDL, Total Cholesterol 상승): 경동맥 경화증(ACAD)의 선행 지표. 특히 고혈압, 당뇨, 흡연 병력이 있는 경우 경동맥 내막 협착 가능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특수 신호로 주목할 것은 두통, 경부 통증과 함께 급작스럽게 시작된 박동성 이명입니다. 이는 경동맥 박리(dissection)를 시사하며, 즉시 MRA 또는 CTA로 경동맥 내강 협착을 확인해야 합니다.

비만 여성 + 수면 장애 동반인 경우,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IIH) 진단 전에 수면다원검사(PSG)무호흡지수(AHI)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IIH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동시에 있을 때, CPAP 치료가 두개내 압력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별로 치료가 어떻게 달라질까?

영상 및 혈액 검사에서 구체적 기저 질환이 규명되는 경우명확한 구조적 이상 없이 이명만 지속되는 경우로 나뉘어 관리 경로가 결정됩니다.

동정맥루(Dural Arteriovenous Fistula)나 혈관성 종양(사구종양 등)이 확인되면 혈관내 시술 또는 외과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혈관조영술을 통해 이상 혈관을 코일(coiling)이나 스텐트(stenting)로 막아 혈류 와류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이명 호전율은 50~80%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IIH)이 진단되면 체중 감량이뇨제(주로 프레미노이드) 투여가 1차 치료입니다. 수면무호흡이 동반되었다면 CPAP 치료(대상자별 적정 AHI 목표)를 병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개내 압력 정상화에 따라 이명 호전을 추적 관찰합니다.

경동맥 협착이나 경동맥류가 있는 경우는 심혈관 전문가와 함께 항혈전제, 스타틴 등 약물 관리 또는 필요시 경동맥 중재술을 검토합니다.

영상과 혈액 검사에서 명확한 원인이 없는 경우, 이명이 습관화되지 않았다면 이명 재훈련 치료(TRT)소리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얀색 소음이나 핑크 노이즈를 4~8시간/일, 6개월 이상 노출하여 뇌가 이명을 배경음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합니다. 근육성 박동 이명(예: 중이근 근경련)으로 의심되는 경우 보톡스 국소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혈관성 원인을 더 주의해야 할까?

박동성 이명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검사 강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적극적인 영상 평가와 혈관 검사가 필수입니다.

한쪽 귀에만 박동성 이명이 들리는 경우 — 이는 일측성 혈관 이상(정맥구 기형, 경동맥 협착, 동정맥루)을 시사합니다. 양측 대칭적 이명보다 국소 원인 확률이 높습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되거나 악화된 박동성 이명, 두통·경부 통증 동반, 안면 신경 마비나 난청 동반 — 경동맥 박리나 동정맥루 등 긴급 질환 신호입니다.

비만 여성, 두통, 시력 변화(암점), 수면 장애 동반 —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의심 신호입니다.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병력이 있으면서 박동성 이명이 새로 생긴 경우 — 경동맥 경화증 평가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양측 대칭적 박동성 이명이 있고, 혈액 검사에서 빈혈이나 갑상선 항진증이 있으면, 먼저 전신 질환 치료를 진행하면서 이명 변화를 추적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 경정맥 압박·두부 회전 검사로 정맥성 vs 동맥성 이명을 1차 감별하고, 고막 검사에서 혈관성 종양 여부를 확인한다.
  • CT/CTA, MRI/MRA, 필요시 DSA로 정맥구 기형, 동정맥루, 경동맥 협착,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등 구체적 원인을 규명한다.
  • 혈액 검사(빈혈, 갑상선, 지질)경동맥 경화증 위험 인자 평가로 전신 질환 동반을 확인하고, 필요시 경동맥 박리 여부를 추가 평가한다.
  • 기저 질환(동정맥루, IIH, 경동맥 협착)이 확인되면 혈관내 시술, 이뇨제/체중 감량, 항혈전제 등 기저 질환 중심 치료를 진행한다.
  • 원인 치료 후 잔여 이명이나 명확한 구조적 원인이 없는 경우 이명 재훈련 치료(TRT)와 소리 치료(4~8시간/일, 6개월 이상)로 습관화를 유도한다.
이 글의 근거

학회 진료지침·정부 공공데이터·의학 문헌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 2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최종 검토 2026. 7. 20. · 편집 도현석 · 신경 건강 에디터

  1. https://www.korl.or.kr/info/sub01_15.php
  2.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706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