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이명

이명 재훈련치료와 소리치료, 무엇이 갈리나

이명 재훈련치료(TRT)와 소리치료의 차이를 2025년 연구 수치로 비교하고, 원인 평가가 먼저인 경고 신호를 정리했다.

글 도현석2026. 10. 6.어지럼·이명

이명 재훈련치료와 소리치료, 같은 치료인가?

같은 치료가 아니다. 소리치료는 "어떤 소리를 듣는가"의 문제이고, 이명 재훈련치료(TRT)는 "그 소리를 교육·상담과 함께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다. 2026년 기준으로 확인되는 2025년 연구들에서도 소리치료 단독 시험과 소리치료+CBT 결합 시험은 설계 자체가 다르게 짜여 있다.

이 글의 핵심

  • TRT는 소리발생기만이 아니라 교육·상담을 결합해 이명에 대한 반응을 낮추는 접근이고, 소리치료는 백색소음부터 맞춤형 음원까지 아우르는 더 넓은 범주다.
  • 8주 스마트폰 기반 CBT+맞춤형 소리치료에서 치료군의 TFI는 평균 16.7점 개선됐고, 20점 이상 개선된 비율은 38.3%였다출처.
  • 440명 규모 MOST 연구에서는 하루 2시간, 9개월 사용 조건에서 디지털 주파수 맞춤형 음원(DFCRS)이 가장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다출처.
  • 소리치료가 대기·위약·기기 없는 교육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기존 체계적 검토의 결론이다.
  • 일측성·박동성 이명, 급격한 청력저하 동반 이명은 습관화 치료 대상으로 분류하기 전에 원인 질환 배제가 먼저다.

두 계열은 흔히 "같은 소리치료"로 뭉뚱그려 불리지만, 임상 현장에서 가르는 축은 소리 자체의 설계와 상담·교육의 결합 여부다. 소리치료는 백색소음기, 협대역소음, 음악 변형, 보청기, 스마트폰 앱 음원 등 음원의 종류로 나뉘고, TRT는 여기에 이명에 대한 부정적 해석을 줄이는 교육 세션이 더해진 체계로 설명된다. 이 구분을 모르면 "소리만 틀면 되는 치료"와 "습관화를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그램"을 혼동하게 된다.

치료 목표와 구성 요소는 어떻게 다른가?

TRT는 이명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뇌가 이명을 덜 중요한 신호로 재평가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대한의학회지 합의문은 만성 주관적 이명에서 TRT와 인지행동치료(CBT)의 유용성에 전문가 합의가 형성됐다고 정리했다출처. 반면 소리치료 단독 연구는 상담 요소 없이 음원 자체의 효과만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온라인 음향 변조 교차시험에서는 참가자 53명이 이명 주파수 주변 음향 상관성을 낮춘 광대역 소리를 6주간 듣고, 3주 세척기간 뒤 대조 소리를 들었다. 활성 소리 청취 후 자기평가 이명 크기는 유의하게 줄었지만(P=.012), 대조 소리 후에는 변화가 없었다(P=.916)출처. 이 연구에는 상담·교육 요소가 포함되지 않아, 음원 설계만으로도 일부 체감 변화가 가능하다는 쪽의 근거로 읽을 수 있다. 다만 "TRT가 소리치료보다 항상 우월하다"거나 반대로 "소리치료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할 만큼 두 접근을 직접 맞대결시킨 연구는 검색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실제 사용 조건—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듣는가?

연구마다 사용 조건이 크게 다르므로 "하루 몇 시간, 몇 주"를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 스마트폰 기반 CBT+소리치료 시험에서는 매일 맞춤형 소리치료와 주 1회 CBT 모듈을 8주간 병행했고, 평가는 8주 시점에 이뤄졌다출처. 반면 MOST 다기관 시험에서는 네 가지 음원 모두 하루 2시간씩 9개월간 사용했고, 종료 후 3개월을 추가로 추적했다출처.

연구 사용 조건 평가 시점
스마트폰 CBT+소리치료 매일 소리치료 + 주 1회 CBT 8주 후
온라인 음향 변조 교차시험 6주 청취 → 3주 세척 → 6주 비교 청취 각 구간 종료 후
MOST(4개 음원 비교) 하루 2시간, 9개월 종료 직후·3개월 추적

이처럼 "8주 단기 프로그램"과 "9개월 장기 사용"은 전혀 다른 설계이며,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다. 실사용 기준을 잡을 때는 단기 집중형인지 장기 습관화형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혼선을 줄인다.

연구에서 측정한 개선 폭은 어느 정도인가?

개선 폭은 척도와 동반 증상에 따라 갈린다. 스마트폰 프로그램에서는 Tinnitus Functional Index(TFI)가 치료군 평균 16.7±14.9점, 대조군 1.9±10.8점 개선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났다(P<.001)출처.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는 20점 이상 개선은 치료군 47명 중 18명, 38.3%에서 나타났다. 즉 참가자 전원이 좋아진 것은 아니고, 약 3명 중 1명꼴로 뚜렷한 호전이 확인됐다는 뜻이다.

동반 증상 쪽을 보면, 중등도 이상 수면장애가 있던 17명 중 10명(55.6%)에서 상당한 수면 개선이 보고됐고, 중등도 이상 우울 증상이 있던 9명 중 4명(44.4%), 불안 증상이 있던 4명 중 2명(50.0%)이 경도 수준으로 호전됐다. 이는 이명 크기 자체보다 수면·정서 지표가 먼저 반응하는 사례가 연구 결과와 부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MOST 연구에서는 네 가지 음원 모두 이명중증도(THI) 개선을 보였지만, 그중 디지털 주파수 맞춤형 음원(DFCRS)이 THI·불안·수면·이명 크기 전반에서 가장 크고 지속적인 감소를 보였다고 보고됐다출처.

"소리를 크게 틀수록 빨리 낫는다"는 말, 맞나?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통념이다. 검색된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편안한 청취"와 이명 악화를 피하는 조건을 전제로 설계됐으며, 특정 데시벨 이상으로 틀어야 효과가 난다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는다. 온라인 음향 변조 연구에서도 핵심은 이명 주파수 주변의 음향 상관성을 낮추는 음원 설계였지, 음량을 키우는 전략이 아니었다출처.

또 하나 흔한 오해는 "소리치료가 이명 자체를 없앤다"는 기대다. 연구에서 다루는 지표는 대부분 TFI·THI 같은 이명으로 인한 불편도 척도이지, 이명 소리의 완전한 소실을 측정하지 않는다. 기존 체계적 검토에서도 소리치료가 대기·위약·기기 없는 교육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정리된 바 있다. "일정 기간 반복 청취 후 이명에 덜 신경 쓰게 되는지"를 보는 치료라는 설명이 연구 내용에 더 가깝다.

청력손실이 같이 있으면 접근이 달라지나?

달라질 수 있다. 청력손실이 동반된 이명에서는 보청기가 소리치료의 한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외부 소리를 증폭해 이명과 외부 음향 사이의 대비를 줄이는 기전으로 설명된다. 반면 청력이 정상 범위인 이명에서는 협대역소음이나 맞춤형 음원, 백색소음기가 더 흔히 쓰인다.

다만 보청기·소리발생기·복합치료 사이의 우열을 직접 비교해 확정한 연구는 검색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청력손실 동반 여부는 "어떤 치료가 더 나은가"를 가르는 절대 기준이라기보다, 치료 설계 단계에서 고려하는 조건 중 하나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불안·우울·수면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스마트폰 CBT+소리치료처럼 심리적 요소를 포함한 프로그램이 수면·정서 지표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출처.

병원에 가기 전 무엇을 기록해야 하나?

이명이 한쪽에만 있는지, 맥박에 맞춰 들리는 박동성 이명인지, 갑자기 시작됐는지부터 메모해 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최근 청력저하 느낌, 어지럼·보행 불안정·안면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 동반 여부, 귀 통증·이루·중이염 반복 여부, 두부외상 전후 발생 여부를 함께 적어두면 진료 시간이 단축된다.

이명으로 인한 수면장애 정도, 하루 중 가장 거슬리는 시간대,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을 2주 정도 일지로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료실에서는 "청력검사부터 해야 하는지", "박동성 이명이라면 영상검사나 혈관 평가가 필요한지", "소리치료를 시작한다면 어떤 음원과 기간으로 평가 시점을 잡을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편이 좋다. 한쪽 이명·박동성 이명·급격한 청력저하 동반 이명은 습관화 치료보다 원인 질환 배제가 먼저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상담의 출발점이다.

핵심 정리

  • TRT는 소리+교육·상담의 결합이고, 소리치료는 음원 자체를 가리키는 넓은 범주다.
  • 8주 CBT+소리치료에서 TFI 20점 이상 개선은 38.3%, 수면 개선은 중등도 이상 수면장애군의 55.6%에서 보고됐다.
  • MOST 연구(440명, 하루 2시간×9개월)에서는 디지털 맞춤형 음원이 가장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지만 네 음원 모두 일부 개선을 보였다.
  • 소리치료가 대기·위약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며, 음량을 키울수록 효과가 크다는 근거도 없다.
  • 일측성·박동성 이명, 급격한 청력저하 동반 이명은 습관화 치료 전에 청력검사와 원인 평가가 먼저다.

자주 묻는 질문

소리치료를 먼저 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TRT로 바꿔도 되나?

두 접근을 순차적으로 바꾸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근거는 없지만, 연구마다 평가 시점이 8주·9개월 등으로 다르므로 "몇 주 해봤는데 효과가 없다"는 판단을 너무 이르게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환 여부는 청력검사 결과와 동반 수면·불안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스마트폰 앱 소리치료만으로 병원 치료를 대체할 수 있나?

검색된 연구들은 앱 기반 음원이 체감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모두 원인 평가(청력검사 등)가 선행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보조적 접근으로 설계됐다. 박동성 이명이나 한쪽 청력저하가 있다면 앱 사용에 앞서 이비인후과 평가가 먼저다.

TFI나 THI 점수는 어떻게 해석하나?

TFI·THI는 이명 자체의 크기가 아니라 이명으로 인한 일상 불편도를 수치화한 척도다. 20점 이상 변화처럼 일정 폭 이상의 변화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점수 해석과 치료 반응 판단은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글의 근거

학회 진료지침·정부 공공데이터·의학 문헌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 2건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최종 검토 2026. 10. 7. · 편집 도현석 · 신경 건강 에디터

  1. https://pubmed.ncbi.nlm.nih.gov/40505169/
  2.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766481/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